[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경제가 경기 후퇴에 들어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2019년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분기보다 1.6% 감소, 연율 환산으로는 6.3% 감소하면서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지난 2014년 2분기 연율 7.4% 감소한 이래 가장 컸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1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18 goldendog@newspim.com |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전기비 2.9% 감소하며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도 3.7% 감소하며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했고, 수출도 0.1% 감소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도 확산 일로에 있는 코로나19가 GDP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사이토 다로(斎藤太郎) 경제조사부장은 1분기 실질 GDP에 대해 "중국 관광객 감소와 대중 수출 감소에 의해 연율 환산으로 1.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 지지통신은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면 '테크니컬 리세션(기술적 경기 후퇴)'로 간주한다"며 "전후 최장 기록을 이어가던 일본의 경기 확대는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본래대로라면 완만한 회복세가 계속돼야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제 대책으로 1분기부터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망이 틀어졌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측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제철의 미야모토 가츠히로(宮本勝弘) 부사장은 "부품 공급망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을 걱정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2002~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이 여름에 접어들면서 진정됐다는 사례를 들며 코로나19도 2분기에는 종식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대로 상황이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17일 "당시에 비해 중국 경제의 존재감이 커진 만큼 코로나19의 영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도쿄 아사쿠사(浅草) 센소지(浅草寺)의 카미나리몬(雷門)을 지나고 있다. 2020.01.31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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