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지난 1년간 20일 가까이 빈 적 없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대표적 석탄 수출항구인 남포항이 최근 2주 넘게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북한이 항구를 통한 석탄 거래도 잠정 중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제공한 사진을 분석, "남포의 석탄 항구는 2주일 넘게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는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됐던 작년 한 해와 매우 상반된 모습"이라며 "작년 남포의 석탄 항구에 정박한 대형 선박이 최소 71척은 됐었다"고 전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일본 방위성] |
방송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남포항이 20일 가까이 비어 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갑자기 활력을 잃은 이유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막기 시작한 데 이어, 31일부턴 북한과 중국을 잇는 모든 항공기 운항과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북측은 이와 더불어 경제적 손실 등의 위협을 감수하면서 북중 접경간 무역도 잠정 중단했다.
방송은 "공교롭게도 북한의 석탄 항구에서 움직임이 둔화되기 시작한 때와 시기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포항 석탄 항구에 드나드는 선박은 줄었지만 유류 항구는 이전과 비슷한 숫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최소 2척의 선박이 정박한 장면이 포착됐다"며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약 150~200m 떨어진 해당 지점이 수중 파이프로 연결된 '해상 유류 하역시설(offloading buoys)'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바이러스로 인해) 북중 국경이 닫힌 이후 북한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그만큼 유류에 대한 비축량이 부족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태가 잠잠해진 뒤 저장분을 팔 수 있는 석탄과 달리 유류는 계속해서 반입이 이뤄져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