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등 생산량 주는데 인니 수입량 11배 넘게 증가
작년 공급 과잉 후 올해 약 10%, 770만톤 부족예상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올들어 원당(cane sugar, 설탕) 선물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연초에 벌써 가격이 두 자릿수 폭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서 거래되는 원당 선물(Sugar No. 11 Futures) 3월물(MAR20) 가격은 파운드당 15.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 13.42달러보다 무려 18% 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ICE 거래소의 원당 선물(20년5월물) 최근 1년 가격 변화 [자료=ICE] 2020.02.13 herra79@newspim.com |
13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태국의 가뭄으로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연초부터 원당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원당 선물 가격 급등 폭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태국의 원당 생산량 감소는 이미 유로존의 산출량이 줄어든 데다 브라질이 에탄올 생산을 위해 원당 이용을 늘린 점, 나아가 북미 지역 추운 날씨로 인해 작황이 나쁜 상황에 겹친 것이다.
원당 선물 가격 급등 배경에는 공급 감소만이 아니라 수요 증가도 있다. 세계 설탕 수입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내년까지 정제설탕 133만톤에 해당하는 원당 140만톤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비해 무려 11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인도네시아 설탕협회(ISA)측은 가뜩이나 설탕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2021년까지 최소 130만톤의 비축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원당 수입량은 산업용 325만톤은 제외한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인도네시아가 2019/20년에 총 450만톤의 원당을 구매할 것으로 예측했다.
런던 소재 원자재 트레이더인 ED&F맨홀딩스는 작년에는 남아돌던 설탕이 이번 시즌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 770만톤 규모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작년 인도의 과잉 공급으로 고전하던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얘기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 런던 동부의 테이트앤라일리 정제소에서 제당 처리를 위해 대형 장비로 원료인 원당을 실어담고 있다. 2020.02.13 herra7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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