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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옆 통역사가 세계적 주목을 받는 이유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1:33

봉준호 특유의 감성과 유며, 빠르고 적절하게 통역
영화공부 이력 도움…"오스카의 MVP" 외신도 칭찬

[편집자] 결국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스스로 신기록을 깨며 세계 영화판을 흔들고 있는 '기생충'은 한국영화 100년사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까지 바꾸고 말았습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기생충'의 열매와 함께 그 뿌리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토양 점검을 통해 '제2, 제3의 봉준호'를 기약하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그는 언어의 아바타다."

칸영화제부터 아카데미까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관련된 모든 것이 관심을 얻는다. 그중에서도 '기생충' 팀의 전담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샤론 최는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부터 각종 시상식, 해외 매체 인터뷰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봉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말솜씨를 깔끔하게 전달해왔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왼쪽)과 통역사 샤론 최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사실 샤론 최는 전문 통역사가 아니다. 올해 스물다섯, 한국 국적의 샤론 최는 미국에서 영화를 전공한 영화학도다. 직접 단편 영화를 연출한 경험도 있다. 덕분에 샤론 최는 여느 통역사와 달리 영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봉 감독의 언어를 영화적 맥락에서 매끄럽게 통역할 수 있었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란 표현이다. 봉 감독은 '기생충' 홍보를 위해 출연한 미국 NBC '투나잇쇼'에서 "(우리 영화는)스토리를 모르고 봐야 재미있다"고 말했다. 샤론 최는 이를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번역해 봉 감독의 속내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당시 샤론 최는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봉 감독의 말을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라고 통역해 감탄을 자아냈다.  

통역사의 실력이 뛰어난지 아닌지는 속도와 문장 구성능력이 좌우한다. 샤론 최는 화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적절한 단어를 배치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완성한다. 외국어를 공부해본 사람이나 자막에 관심이 많은 영화 팬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큼 수준급이다.  

실제로 해외 유학생이나 현지인들에게도 그의 실력은 높이 평가받는다. 봉 감독의 의사는 물론, 남다른 순발력으로 미묘한 뉘앙스마저 정확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샤론 최 통역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만뷰를 넘길 정도로 인기다. 해외 네티즌들은 샤론 최의 통역 영상만 따로 편집해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국제영화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통역사 샤론 최 2020.02.08 jjy333jjy@newspim.com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뉴욕타임스는 아카데미시상식 직후 샤론 최를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샤론 최의 활약을 짚으며 "무대 위에서 샤론 최의 차분한 존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 '(샤론 최가)엄청난 팬덤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화 전문지 인디와이어는 그를 "오스카 시즌의 MVP(최우수 선수)"로 칭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그가 자신의 영화로 아카데미시상식 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샤론 최에게 '언어의 아바타'(네티즌들이 부르는 샤론 최의 또 다른 애칭 '봉바타'도 여기에서 출발했다)란 수식어를 직접 붙여주기도 했다. 봉 감독은 "(샤론 최는)완벽했고 우리는 모두 그에게 의존한다"며 "샤론 최 덕분에 모든 캠페인이 잘 굴러갈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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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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