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칸부터 아카데미까지, '기생충'이 쓴 기록들

기사입력 : 2020년02월12일 09:55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09:56

[편집자] 결국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스스로 신기록을 깨며 세계 영화판을 흔들고 있는 '기생충'은 한국영화 100년사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까지 바꾸고 말았습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기생충'의 열매와 함께 그 뿌리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토양 점검을 통해 '제2, 제3의 봉준호'를 기약하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이 '마의 영역'이던 할리우드까지 제패하며 세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기까지 9개월간 매일 기적을 일군 '기생충'. 한국 영화사는 물론 아카데미 92년 역사까지 바꿔버린 '기생충'의 놀라운 기록들을 돌아봤다. 

[칸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왼쪽)와 봉준호 감독 2019.05.26 jjy333jjy@newspim.com

 화려한 출발…황금종려상에 '천만 영화' 타이틀 따내다

시작부터 좋았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기생충'은 단숨에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최초였다.

그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2016),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 '시'(2010), '버닝'(2018),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2012), '그 후'(2017), 임상수 감독 '돈의 맛'(2012) 등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이후로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6월 제66회 시드니영화제 최고상에 이어 '기생충'의 주연배우 송강호가 제72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국내 반응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기생충'은 국내 개봉 53일 만인 7월 누적관객 1000만270명을 기록하며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가 '괴물'(2006) 이후 두 번째 함께 만든 '천만 영화'였다. 작품성을 중시하는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이 국내 천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건 '기생충'이 최초다. 

11월에는 할리우드 필름어워즈에서 필름메이커상을 받았다. 그즈음 북미 흥행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고작 3개 개봉관을 통해 북미 관객에 선을 보인 '기생충'은 개봉 4주차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2013)의 성적을 뛰어넘으며 상영 극장수를 463개로 확대했다. 

◆ 골든글로브·미 조합상 휩쓸다…아카데미 청신호

'기생충'을 향한 열기는 해가 바뀌어도 식을 줄 몰랐다. 올 1월 전미 비평가협회가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안았다. 이때부터 현지 유력 매체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행을 확실시했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약 2주 후인 13일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발표에서 무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후보로 올랐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의 부름을 받은 건 한국영화사 10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할리우드 내 조합상도 휩쓸었다. '기생충'은 제72회 미국 영화배우조합상(SAG) 영화부문 캐스팅상(작품상)을 비롯해 미국 영화편집자협회상(ACE), 제24회 미술감독조합(ADG), 제72회 미국 작가조합(WAG)에서 각각 편집상, 미술상, 각본상을 줄줄이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영국에서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제73회 영국 아카데미상시상식(BAFTA)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트로피를 챙기며 2관왕을 차지한 것.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두 번째 외국어영화상이었으며, 각본상은 처음이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첫 카데미서 4관왕…해외서만 174개 트로피 품었다

그리고 10일 마침내 아카데미까지 장악했다. '기생충'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상 3개와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받으며 올해 오스카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영화사는 물론 세계 영화사에 큰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비영어권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차지한 건 최초다. 각본상 역시 비영어권 작품이 받은 건 2003년 영화 '그녀에게' 이후 두 번째,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안 감독(대만) 이후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아시아 감독이 됐다. 

한 영화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것도 65년 만이었다. 1955년 '마티'가 처음으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차례로 품었다. 하지만 '마티'가 미국 영화였단 점에서 '기생충'의 수상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기생충'은 지난 5월부터 약 9개월간 57개 해외 영화제, 63개 해외 시상식에 초청돼 174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국내 영화상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 다시 달린다…북미 개봉 외국어영화 5위 눈앞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기생충'의 북미 흥행에도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기생충'은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 3547만2282달러(약 420억원),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매출 1억6536만2304달러(약 1960억원)를 기록 중이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영화 중 흥행 6위의 대기록이다. 종전 6위는 2001년 개봉한 '아멜리에'(3322만5499달러, 약 390억원)였다. 5위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년, 3763만4615달러, 약 445억원)인데 이 역시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기생충'의 북미 상영관은 총 1060개로 집계됐다. 3개관으로 시작했으니 무려 353배 늘어난 수치다. 개봉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독일, 스페인, 터키, 이탈리아, 브라질, 스웨덴, 멕시코, 일본, 인도, 영국 등 총 67개국이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 "故김새론, 미성년땐 사귀지 않아"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3.31 mironj19@newspim.com   2025-03-31 17:43
사진
김효주 "아직도 할 수 있는 선수 증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 통산 7승을 수확한 김효주. [사진= LPGA] 2025.03.31 fineview@newspim.com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공동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릴리아 부와 나란히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전이 벌어진 18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LPGA 통산7승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올린 그는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 2023년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에서 6승을 수확한 뒤 1년5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오늘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김효주는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 2025-03-31 14:44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