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WTI 2.4%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논의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자 원유시장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3센트(1.2%) 하락한 50.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46센트(0.8%) 내린 54.47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간 WTI 가격은 2.4%, 브렌트유는 6.3% 각각 내렸다.
이날 유가는 추가 감산 불확실성 속에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러시아 측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안한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에 동의하지 않은 상태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다른 산유국과의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원유시장 분석을 위해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박 장관은 세계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 하루 15만~2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전 세계 원유 공급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는 OPEC+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OPEC+는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 배럴 늘린 170만 배럴로 정했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글로벌 오일 포럼에 "원유시장은 크렘린이 다음 행동을 정할 때까지 다소 인내심을 보여줄 의사가 있을 것"이라면서 "얼마나 인내심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세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1분기 원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하루 3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G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균형과 관련해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향후 몇 달간 수요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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