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고객 차량 인도 일정 연기"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급등세를 이어가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장중 한 때 20% 급락했다. 회사가 중국 고객들에 대한 차량 인도 일정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연기한다고 밝힌 까닭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한 때 20% 급락한 뒤 낙폭을 소폭 줄여 전 거래일보다 17% 하락한 734.70달러에 마감했다. 마감가를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틀전 약 20% 급등한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도 14%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간 바 있다. 올해 들어 회사 주가는 75.6% 올랐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128.6%이며, 52주 최저치와 전날 기록한 최고치 간 차이는 4배가 넘는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은 1324억달러다.
회사가 중국 고객에 대한 이달 초 전기차 '모델3' 인도 일정을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로 연기한다고 밝힌 것이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이 됐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제조된 모델3를 현지 고객들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타오 린 부회장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2월 초로 예정됐던 (차량) 인도가 연기될 것"이라며 "발병 상황이 나아지면 생산 라인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중국 춘제(음력 설) 연휴 이후에도 상하이 공장을 폐쇄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테슬라의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하이 공장이 1주~1주일 반 동안 추가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투자서비스회사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테슬라 목표 주가를 750달러로 유지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매수'(buy)에서 '유보'(hold)로 하향했다고 CNBC는 전했다. 캐너코드는 테슬라 주가가 너무 큰 폭으로 올라 매수를 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테슬라 모델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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