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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첫인상 가르는 '레베카' '보디가드' 안내방송 목소리의 비밀

기사입력 : 2020년02월06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2월06일 08:0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전 안내방송 멘트가 공연의 첫 인상을 결정한다. 현재 흥행 중인 '레베카' '보디가드'는 물론 다양한 공연들이 이색 멘트로 관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9 '레베카'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19.12.02 jyyang@newspim.com

◆ 주인공이 직접 내레이션 참여…분위기 예열 '성공적'

현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베카'는 극중 대단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역인 댄버스 부인이 사전 안내방송을 맡는다. 댄버스 역의 옥주현, 신영숙, 장은아, 알리는 직접 각자가 출연하는 회차의 한국어 안내방송을 하며 관객들의 흥미를 한껏 자극한다. 차가우면서도 음산하게 들리는 댄버스 부인의 목소리는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객석을 비밀스러운 맨덜리 저택으로 초대한다. 댄버스의 캐릭터상 휴대폰 전원 끄기, 각종 소음 유발 금지 등 경고성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도 그만이다.

게다가 '레베카'의 안내방송에는 특별한 점이 더 있다. 바로 이 극의 연출을 맡는 로버트 요한슨이 직접 영어 안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는 점. 로버트 연출은 국내에서 '레베카' 외에도 '더 라스트 키스' '엘리자벳' '팬텀' '웃는남자' 등 흥행 공연을 다수 맡아온 연출가다. 그는 '레베카'의 영어 내레이션을 통해 직접 연출한 작품에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극의 분위기와 감흥을 가득 살리는 목소리로 사전에 단단히 긴장감을 조성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로버트 요한슨 뮤지컬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팬텀' 시츠프로브 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23 pangbin@newspim.com

특히 충무아트센터에서는 극의 주인공이 직접 내레이션을 맡는 일이 흔하다. 지난 2018년 공연됐던 '바넘: 위대한 쇼맨' 공연 당시에도 주인공 역의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이 재치 넘치는 멘트로 각 회차의 안내방송을 담당했다. 앞서 지난해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도 타이틀롤을 맡은 김소현, 김소향이 직접 관객들을 18세기 파리로 안내하는 등 배우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다. 

◆ 극중 캐릭터 특성 살리기도…'특별한 경험' 만드는 과정은?

이동건, 강경준이 출연 중인 '보디가드'의 안내방송도 전에 없이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다른 작품들이 주로 주인공이 참여하는 것과 달리, '보디가드'에서는 조연인 사이 스펙터 역의 최호중이 사전 안내 내레이션을 맡는다. 극중 말이 많고 허무개그를 자주 구사하는 캐릭터 특성을 살렸다. 스펙터는 매회 공연 시작 전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 "'보디가드' 원작 영화에 출연했던 케빈 코스트너 씨가 우리 공연장에 와주셨다" 등 뻔뻔한 농담을 던진다. 객석에서 터지는 웃음은 극이 시작된 후에도 즐거운 에너지로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이동건 이준용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디가드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스토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와 보디가드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2019.12.10 pangbin@newspim.com

대극장 뮤지컬 외에도 지난해 대학로에서 공연됐던 '사의 찬미'의 사내 등 다양한 작품에서 극중 인물이 직접 안내방송을 하며 극의 감흥을 제대로 전달했다. 당시 '사의 찬미'를 관람한 관객은 "극 시작 전에 사내의 안내방송에 이어 어셔도 '시모노세키발 도쿠쥬마루 출항 시작합니다' 같은 멘트를 해줘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앞선 사례 '레베카'의 경우에도 "영어로 내레이션한 목소리는 도대체 누구냐" "댄버스를 맡은 배우들마다 안내방송도 각자 다른 개성이 느껴진다" 등 감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해 한 제작사 관계자는 "극장 측에 요청을 드리면 극장에서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 편의를 봐준다"면서 배우들의 참여가 성사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물론 모든 작품이 이같은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운 사정도 있다. 주인공을 맡은 모든 배우들이 참여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도 있기 때문. 그럼에도 배우들의 내레이션이 나올 때 실제로 관객 반응이 눈에 띄게 바뀐다.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새로운 안내방송을 기대해 볼 만 하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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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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