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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왜 레베카여야 하는가'…매 순간 스스로 증명하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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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흥행 대작 뮤지컬 '레베카'가 돌아왔다. 벌써 오연째를 맞은 이 작품은 왜 레베카여야 하는지, 무슨 이유로 이토록 오래 사랑받는지 재차 증명했다.

유난히 국내에서 사랑받는 뮤지컬 '레베카'가 내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초연부터 함께 한 신영숙, 옥주현 외에 장은아, 알리가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았다. 막심 드윈터 역은 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이 연기한다. 주인공인 나(아이)는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가 담당한다.

'레베카'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2013년 한국 초연 당시 원작자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에게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간 네 차례 무대에 올라오며 총 517회 공연, 총 동원 관객수 67만명, 평균 객석 점유율 92% 등 초특급 흥행 기록을 썼다. 이번 시즌 역시 '왜 레베카인지' 증명하는 무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9 '레베카'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19.12.02 jyyang@newspim.com

◆ 장은아·신성록·민경아 열연으로 피어난 '레베카'의 생명력

뮤지컬 '레베카'는 막심 드윈터(신성록)와 '나(민경아)'가 몬테 까를로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돈과 명예, 모든 것을 갖췄지만 전 부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신경질적이고 허약한 내면을 드러낸 막심에게 나는 변치 않는 사랑을 쏟는다. 떠난 안주인 레베카를 그리워하는 댄버스 부인(장은아)은 '나'와 막심 사이를 훼방놓는다. 불안함과 긴장감이 맨덜리 저택에 넘실거리는 가운데, 세 사람은 레베카 죽음의 비밀을 향해 다가간다.

이제는 누구나 알 법한 '레베카' 속 동명 킬링넘버를 부르는 댄버스 부인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올해만 대작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온 장은아는 1막 첫 등장부터 살벌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다. 마치 레베카의 충견같은 그의 연기엔 전 주인을 향한 그리움과 충성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동시에 침착한 초반부터 후반, 광기에 휩싸여 파국을 맞는 순간까지 점층되는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단계적으로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9 '레베카'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19.12.02 jyyang@newspim.com

막심 역의 신성록은 모두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얼굴로 의외의 면을 꺼내든다. 말하자면 '벤츠남'인 막심의 비밀스럽고 신경질적인 내면을 표현하는 신성록은 TV로 그를 만나던 이들에겐 어쩐지 익숙하지 않다. 긴장감에 부들부들 떠는 그의 얼굴도, 열창을 하는 모습도 낯설지만 신선하다. '나' 역의 민경아는 귀엽고 사랑스럽다가도, 막심을 지키기 위해 각성한 후론 단단히 중심을 잡는다. 누구보다 당차고 당돌한 그의 태도는 막심에겐 물론, 객석에도 해피엔딩의 확신을 안긴다.

◆ 극장에 가득 찬 레베카의 존재감…짜릿한 반전과 드라마의 힘

놀랍게도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끄는 건 실체없는 '레베카'의 존재감이다. 레베카가 과연 누구인지,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 미스터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죽은 후에도 생생한 레베카의 환영은 놀랍도록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덕에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쉬는 듯하다. 객석은 속수무책으로 휘몰아치는 선율과 드라마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9 '레베카'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19.12.02 jyyang@newspim.com

댄버스 역의 장은아가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레베카의 생명력은 극장을 채웠다. 댄버스가 한없이 왜곡되고 비뚤어진 사랑을 노래할수록 막심과 '나'의 사랑도 짙어진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서스펜스 드라마와 킬링 넘버, 최고의 열연이 만나 수작으로 거듭나는 순간이 매 공연 반복된다. 과연 '왜 레베카인지', 한번쯤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내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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