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미 자체 기술로 5G 소트트웨어 개발 목표"
MS·델·AT&T 등 미국 기업 주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독점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차세대 5G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계획은 미국의 일부 통신·기술기업들이 '공동의 기술 표준'에 합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5G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어떤 하드웨어 장비에서도 소프트웨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같은 시도는 화웨이 5G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아예 없애지는 못할 지라도 축소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AT&T 등이 이 같은 계획의 일원이라고 소개한 뒤 핀란드의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큰 그림의 개념은 미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미국이 5G 설계와 인프라를 모두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노키아와 에릭센도 이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압박해 왔다. 또 화웨이 장비를 쓰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 정부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 31.2%를 기록했다. 화웨이에 이어 에릭슨(25.2%), 노키아(18.9%), 삼성전자(15%) 순으로 집계됐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