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상주 두곡리 뽕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9호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경북 상주 은척면 두곡리 마을의 끝자락에 있는 농가 뒤편에 자리한 이 뽕나무는 1972년 12월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이번에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 후 '상주 두곡리 뽕나무'란 명칭으로 국가 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승격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상주 두곡리 뽕나무 전경 [사진=문화재청] 2020.02.03 89hklee@newspim.com |
나무의 수고(높이)는 10m, 가슴 높이(지면에서 1.2m가 되는 곳) 둘레는 3.93m, 수관(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동-서 12.7m, 남-북 16.2m, 수령(나이)은 300년으로 추정된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뽕나무로는 보기 드문 노거수로서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양의 오디가 열릴 정도로 수세가 양호하다. 의복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 학술적 가치도 높을 뿐 아니라, 삼백(쌀, 곶감, 누에)으로 유명한 상주지역이 양잠(누에를 사육해 고치를 생산)이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받았다.
상주 은척면 두곡리에서는 1980년대 초까지 마을 농경지에 뽕나무 묘목 수십만 그루를 생산해 양잠산업이 활발했다. 이는 주민들의 주 소득원이기도 했다. 이후 양잠업의 쇠퇴와 함께 뽕나무들이 대부분이 사라졌다. 현재 남은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수백 년의 재배역사를 간직한 채 주민들의 관심으로 지켜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상주 두곡리 뽕나무 잎 [사진=문화재청] 2020.02.03 89hklee@newspim.com |
뽕나무는 6월에 꽃을 피우고 오디 열매를 맺는다. 오디는 한의학에서 약재로도 쓰이며 백발의 머리를 검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해열, 진해, 이뇨제, 소종(종기 치료)으로 쓰인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뽕나무는 창덕궁의 관람지 입구에 있는 게 유일하다. 창덕궁 뽕나무는 2006년 4월 6일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지정됐다. 높이 12m, 가슴 높이 둘레 2.39m, 수령 400년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지역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상주 양잠문화의 상징인 뽕나무의 역사적 가치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뽕나무 생육환경 개선, 관람환경 정비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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