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바이러스 맹위, 설 연휴 계속 연장
기업도 상가도 2월 3일 정상 업무 힘들어
확진환자 1만 5천명 육박 사망자도 300명 넘어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본래 1월 29일 돌아가 31일 부터 출근할 예정이었다가 당국의 통지로 출근일이 2월 3일로 변경돼 기차표도 사흘 늦은 걸로 바꿨다가 지금은 아예 환불한 상태예요".
간쑤(甘肅)성으로 설 쇠러간 베이징 직장인 예(葉) 씨는 2일 아침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출근보다도 베이징에 언제 돌아가게 될 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베이징에서 중견 검퓨터 회사에 다니는 예 씨는 회사로 부터 정상 업무 개시일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가 왔다며 다시 연락이 있을때 까지 대기하라는 통지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지방정부가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라고 계도하고 있으며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시외버스와 택시 등 외부로 나가는 모든 교통수단이 차단됐으며 개인 승용차 출입도 엄격히 통제해 사실상 고립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1차 연장 조정한 설 연휴가 2일로 끝나지만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면서 3일 정식 출근 및 매장 오픈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소 및 대기업과 대형 소매 매장, 식당 등 모든 사업장이 정월 대보름(1월 8일) 이후인 9일이나 10일 이후로 정식 출근및 개장일을 늦췄다. 설을 쇠러 산둥성 고향에 간 부동산 체인점 종업원도 2월 9일로 출근일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렬히 확산할 경우 2월 중에도 업무 정상화가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상장기업으로서 대형 훠궈 외식 체인인 중국 하이디라오가 1월 31일 까지 휴업한다는 공고문을 내붙였다. 하지만 우한폐렴 확산 추세및 당국의 통지에 따라 매장 오픈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매장은 1일에도 문을 열지 않았다. 2020.02.02 chk@newspim.com |
우한폐렴 발생지 후베이성은 이미 설 연휴를 2월 13일까지 까지 재연장한다고 통보했고 중국 전역 대부분 기업들의 출근과 매장들의 영업도 일제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시내 대부분 식당과 상가 들은 점포에 붙인 공지문에서 당초 2월 3일 오픈 계획에서 2월 9일 또는 2월 10일로 영업 재개일을 늦춘다고 밝힌 뒤 전염병의 확산추세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정상 영업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우리은행도 교민 사회 고객들에 대해 중국 당국의 통지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및 감염 방지를 위해 2월 10일(월)에 정식 출근한다는 메신지를 SNS를 통해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날이 갈수록 점점 기승을 부리는 추세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폐렴 환자는 2일 0시 현재 1만438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304명으로 늘어났다.
신증 확진환자는 전날 2021명에 이어 2590명으로 늘어났고 전날 46명이었던 신증 사망자도 45명(후베이성 45명)에 달했다. 특히 이날 신증 확진 환자는 지난 20일 공식 집계 발표 이후 최대치를 기록, 바이러스 기세가 갈수록 점점 맹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우한폐렴 발생지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는 2일 0시 현재 전체 확진 환자가 9074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294명으로 하룻새 45명이나 증가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