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8시30분에 통보받고 밤 11시 영업중단
CJ 비상체제 가동…"정확히 알리고 확실하게 조치"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CGV 성신여대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5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확인한 30일 밤이 돼서야 영업을 중단했다.
당국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해 인지시점부터 영업중단까지 시간이 소요됐다는 게 CGV 측 설명이나, 3시간 가까이 관람객에게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관람객의 불만이 나온다.
31일 CGV와 당국 등에 따르면 CGV 성신여대점에 대한 5번째 확진자 이동경로 통보는 30일 밤 8시30분에 이루어졌다. 관할구청보건소에서 나와 1차적으로 확진자 이동경로 및 영화관람 정보를 확인했다.
5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CGV 성신여대점 홈페이지는 31일 오전 '상영정보가 없다'고 표기되고 있다. [사진=CGV 홈페이지 캡쳐] |
CGV는 확진자 통보시점에서 2시간30분 지난, 밤 11시께 이날 편성된 영화상영을 모두 끝내고 영업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당시 정확한 관람객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해당지역 맘카페 등에는 "어떤 안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람객은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른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아이가 있으니 솔직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31일 오전까지도 극장차원의 어떤 안내도 없어 보건소에 직접 전화를 해봤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CGV 관계자는 "밤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상영이 끝나는 상영관에 대해) 순차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확진자 영화관람 사실 인지시점은 30일 밤 8시30분이나, 1차적으로 구청에서 와서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방문할테니 연락을 기다리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언제 오는지에 대한 확인이 없어 (시간이 지체됐고) 보건소에서 올거라는 연락을 받고 자체적으로 영업중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CGV 성신여대점은 영업중단 상태로, 30일 자정부터 31일 오전까지 회사차원의 자체 소독방역과 보건소 방역이 진행됐다. 이와 별도로 회사측은 영업중단 조치를 다음달 2일까지로 확정하고 방역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CGV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안전이 확인된 다음에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다음주(다음달 3일)부터는 정상영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CGV 성신여대점은 상영관 규모가 크지 않은 곳으로, 3개관 554석이다.
CGV 성신여대점 영업중단과 관련해 CJ그룹 차원에서는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외부의 확인요청 여부에 대해) 불필요한 불안감이 없도록 확실하게 투명하게 정확하게 설명하도록 조치했다"면서 "이와 별도로 홈페이지 등에도 공지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당국의 대응 메뉴얼에 따른 조치와 함께 CGV 전 상영관에 대한 확실한 소독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차원에서도 해당점 임직원에 대한 자체격리 조치, 영업중단 기간 조정 등을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번째 확진자는 32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을 방문한 경우다. 지난 27일 기침, 가래 증상으로 자진신고, 능동적 감시자로 분류된 바 있다.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인 등과 함께 지난 25일 CGV성신여대점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ikh665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