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85% 급감...실적외 성과 인정해 지급 결정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다.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초과이익 분배금(PS)은 지급하지 못하지만 사기진작 차원에서 기여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30일 SK하이닉스는 제반 인프라의 성공적 투자, 안전문화 정착과 사회적가치(SV) 등 가시적 성과를 달성한 구성원들을 위해 '미래성장 특별 기여금'으로 기본급의 400%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은 오는 31일 이뤄진다.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연초 설정한 목표치의 초과 이익을 분배하는 PS를 지급했다. 2018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지난해 1월 기본급의 1000%에 달하는 PS와 500%의 특별기여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 불황이 본격화 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932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8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실적 급감으로 PS를 지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만 실적 이외 구성원들이 기여한 부분을 고려해 미래성장 특별 기여금이라는 명목을 신설, 별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강국모 SK하이닉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미래성장을 위한 특별기여금 지급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발표, PS를 지급하지 못하게된 상황을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이석희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대 성과와 최선의 노력을 다한 조합원에게 적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등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이 전년도 대비 85%나 급감하면서 매년 지급 받아오던 초과 이익분에 대한 배분(PS)이 사실상 어렵게 된 부분은 아쉽다"며 "미래성장 동력을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혁신적으로 좁혀온 성과 등을 바탕으로 특별격려금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조합원 여러분의 열성적 노력에 비하면 부족함이 없지 않겠지만,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한 결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