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졸업식 등 2월 중순 이후 일정은 확산 정도 고려해 판단"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 주요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OT)을 잇따라 무기한 연기했다. 각 대학들은 바이러스 확산 정도 및 심각성 등을 고려해 새학기 개강 전 예정돼 있는 졸업식 등 주요 행사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할 계획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대학 학사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바이러스로 인해 서울 지역 대학 신입생 OT가 연기 혹은 취소됐다. 숙명여대는 2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예정된 수시 합격자 대상 OT를 취소했다. 숙명여대는 "이후 학사 일정은 바이러스 확산 등 진행 상황을 보고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가운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해외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0.01.22 alwaysame@newspim.com |
연세대 역시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진행하기로 한 총학생회 주최 신입생 OT를 무기한 연기했다. 연세대는 "행사를 강행하기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행사 일정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의 경과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기에 OT 일정의 확정은 추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서강대는 2020학년도 새학기 개강 전까지 1~2월 계획된 모든 학교 행사 일정을 보류했다. 서강대는 "연기를 할지 취소를 할지는 교육부 지침이 내려오면 상황에 맞게 논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이날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예정된 신입생 대상 '예비 대학체험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다음 주에 각 단과대학별로 진행되는 OT도 2개의 단과대학이 행사를 취소했다"며 "나머지 단과대학·학과별 OT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동국대·명지대·홍익대 등 나머지 대학들도 학사 일정 조정에 대해 논의 중이거나 논의할 예정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31일 긴급 회의를 거쳐 졸업식, 입학식, OT 등 2월 주요 학사 일정에 대해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각 대학 학생처장 및 국제교류처장단 회의에서 "신학기를 앞두고 신입생 OT 등 집단 행사는 가급적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문으로도 각 대학에 학생 감염병 매뉴얼과 바이러스 관련 조치사항 등을 안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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