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도중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소감을 드러냈다. 애플에는 은근히 압박을 가했고 보잉에는 '실망'했다는 표현을 쓴 반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한국 업체인 삼성과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세 부과를 면제해주며 도와줬다고 또다시 자랑했다.
애플 텍사스 공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품을 보여주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솔직히 나는 그들(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그들에게 (관세를) 면제해줬다"며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그들은 삼성과 경쟁한다. 삼성은 그들의 '넘버 원'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에 도움을 준 것을 이처럼 강조하며 "애플은 우릴 도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 펜사콜라 해군기지 총격사건 용의자가 사용한 아이폰의 잠금해제 문제를 거론했다.
미국 법무부와 애플은 아이폰 잠금해제를 두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이 플로리다 해군기지 총격 용의자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가 사용한 아이폰의 잠금장치 해제를 요구했으나 애플은 협조하지 않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토머스 에디슨에 빗대어 극찬하며 "우리는 에디슨을, 전구와 바퀴 등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2일 뉴욕증시 입성 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상장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한 기록이다.
한편 두 차례의 참사를 낸 보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이라는 단어를 네 번이나 썼다.
그는 "보잉은 세계적으로 위대한 회사지만 엄청난 충격을 가져와 실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보잉의 참사 사고기 737맥스의 운항 중단 및 잠정 생산 중단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포인트 깎아내린다는 분석을 인용하며 '엄청난 실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19일(현지시각) 스페이스 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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