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어 원혜영 공관위원장도 총선 역할론 주문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통일 운동에 매진하겠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구애가 끊이지 않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 이어 원혜영 공천심사관리위원장까지 임 전 실장의 '역할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원혜영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임 전 실장이 선거운동 돕는 정도가 아니라 출마까지 해야 하는가"란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원 위원장은 "본인이 여러 고민 끝에 발표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중요한 인재를 잃었단 부담이 있다"며 "설득하고 노력해서 임 전 실장이 총선 국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민주당의 책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원 위원장은 이어 "임 전 실장이 역할을 해야 하고 당에서도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데 다들 공감하고 있다"며 "임 전 실장이 맡기에 적합한 지역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leehs@newspim.com |
이해찬 대표도 지난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이 정강정책 연설방송에 출연한 걸 보면 정당을 완전히 떠난 건 아니지 않나 싶다"며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6일 이 대표와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연설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에게 총선 출마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실장은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지난해 11월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라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SNS에 남겼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성동구을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당내 중진으로 올라선 이인영·우상호 전현직 원내대표와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이 '정계입문' 동기다.
한편 이날 원 위원장은 하위 20% 평가자 명단 비공개 원칙을 재확인했다. 원 위원장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고 공관위도 비공개 원칙을 결정했다"며 "위원장이 직접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찌라시의 '수정 증보판'까지 나오고 그랬다고 들었는데 좀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원 위원장은 "하위 평가를 받은 사람 밖에 후보가 없다면 그에게 엄청난 부담과 상처를 주고 출전시키는 꼴이 된다"며 "유권자에게는 선거하지 말라는 이야기고 또 본선 상대방 후보에게는 공격 빌미를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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