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철 위원장 "김두관, PK지지층 결집 이끌어 낼 것"
김두관 측 "영남 사수 못하면 1당 지위 흔들릴 위험"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PK(부산·올산·경남)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당이 거듭 요청하면서 김 의원은 PK 출마를 막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PK 인사들은 최근 여러 차례 김 의원을 만나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이 'PK 차출설'에 대해 "김포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고사의 뜻을 전달했으나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은 만큼 당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김 의원을 설득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 측근 인사는 이날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당이 영남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최근 선거제 개혁으로 지역구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영남을 사수하지 못할 경우 제1당 지위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며 김 의원 역시 PK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이 김포 시민들을 고려해 (거부) 의사를 전하긴 했으나 당의 어려움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경남도당 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당대표에게 경남 상황을 전하며 (김 의원 차출을) 공식 건의했다"며 "현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설 연휴까지 고민을 더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6일 "PK 지역을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며 김 의원을 PK로 차출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총선을 석 달도 채 남기지 않고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자 경남지사를 지낸 김 의원이 나서서 PK 지역 '구심점'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PK 지역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54%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민 의원은 "만약 김 의원이 경남으로 옮긴다면 총선에서 원톱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이슈를 만들고 지지층 결집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이 PK로 차출될 경우 경남 양산을 출마가 유력하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의 서형수 의원 지역구다. 김 의원이 양산 등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경남권 선거를 총괄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사 본문 속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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