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민은행 춘제 자금 수요 대응 150조원 풀어
외국계 기관 '바이 차이나', 올해 50조원 유입 관측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이번 주(1월 20일~24일) 중국 증시는 춘제(春節·설) 연휴 전 유동성 공급, 상장사 연간 실적 발표 등 요인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설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 공급 조치를 잇달아 단행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춘제 자금 수요에 대비해 지난주 시중에 투입한 자금은 약 150조원(9000억 위안) 이상을 넘어섰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역 RP 운영을 통해 4000억 위안(약 67조원)을 풀었다. 이어 16일, 19일 역RP 운영(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각각 3000억 위안(약 50조5000억원), 2000억 위안(약 33조 7700억원)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번 주 만기가 도래하는 2575억 위안 규모의 맞춤형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定向中期借貸便利)' 회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TMLF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변형한 조치로, 중소 기업 등 민영기업을 겨냥한 자금 지원을 위해 은행을 대상으로 저금리로 장기 유동성을 제공하는 통화 정책이다.
중신(中信) 증권은 '시중은행들의 전(前) 분기 중소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대출 실적을 감안해 1분기 TMLF를 통한 유동성 공급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중소기업을 겨냥한 맞춤형 지준율 인하 정책(普惠定向降准政策)이 춘제 기간에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A주 상장사들의 2019년도 실적 발표도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중국 증권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오는 4월 30일 이전에 연간 실적 발표를 완료하게 된다. 특히 큰 폭의 실적 변동이 발생한 경우 상장사들은 1월 31일 이전에 공시를 마쳐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차이나'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UBS는 'A주 시장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CSI) 300지수가 6%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UBS 측은 또 '올해 MSCI 지수가 A주 비율을 추가 상향조정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A주 시장에 유입되는 글로벌 액티브(ACTIVE) 자금은 3000억 위안(약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외국계 기관인 노무라둥팡궈지증권(野村東方國際證券)은 올해 A주 시장에 유입될 해외 자금이 약 2000억 위안(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1일 개막하는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는 중국 CEO들이 내놓을 경영 청사진도 주목 받고 있다.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바이트댄스의 장이밍(張一鳴) CEO, 푸싱(復星)그룹의 궈광창(郭廣昌) 회장 등 기라성 같은 중국 기업의 수뇌부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13일~17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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