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제조사 쥴랩스가 한국 사업 축소 또는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쥴랩스 측은 이번 주 한국 직원들에게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위치한 전자담배업체 쥴(JUUL) 매장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쥴랩스는 지난해 5월 한국에 진출해 서울에 자체 판매점을 운영해 왔으나 다른 한국 업체들에 비해 매출이 부진했다. 한국은 전자담배 니코틴 함량 규정이 엄격해 전자담배 시장의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한국 규정을 지키기 위해 쥴의 니코틴 함량을 0.7%로 줄이면서 3~5% 함량으로 판매하는 미국에 비해 흡연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2~3개월 동안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운 한 30대 남성에게서 폐 질환이 확인됐다는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발표 후 편의점 업계가 판매를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조사에서 쥴랩스 액상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질환 원인으로 지목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되는 등 한국시장에서 사업 여건이 악화되자 철수설이 계속 제기돼 왔다.
쥴랩스 측은 철수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쥴랩스 대변인은 "한국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사업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시장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며 한국시장에서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쥴랩스는 뉴질랜드 출시 계획도 미루는 등 해외 사업 확장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쥴랩스는 지난해 공격적으로 신규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해외에서 연이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에서는 쥴랩스가 제품을 출시하기 바로 며칠 전에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사이트에서 쥴 제품을 삭제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고 전자담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질환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증상을 보이자 전자담배를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미국 전자담배 1위 회사인 쥴랩스는 전국적인 판매 금지를 예상하고 가향 전자담배 대부분의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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