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주말 일정 없이 회견 준비에 매진…수보회의도 생략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와 검찰 사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 200명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90분간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진행 방식은 작년과 같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진행자로 나서 질문자를 지명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따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기자회견 예상 질문과 답변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통상 월요일에 개최되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이번 주에는 잡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가장 고심하는 분야 중 하나로 북한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북미, 남북 간 '안갯속 형국'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을 앞세워 "바보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을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남북 간 '주도적 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한의 긍정적 호응을 촉구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협력 사안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추진을 위한 여건 마련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현실적 방안 모색 ▲남북 접경지역 협력 ▲도쿄올림픽 단일팀 협의 등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
하지만 일련의 상황에서 나온 김계관 고문의 대남메시지는 소강국면을 이어오고 있는 남북관계가 향후에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게 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난제(難題)'인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지속적으로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를 위한 문 대통령의 '깜짝 카드'가 공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검찰 사안에 대한 기자들의 집중 질의도 있을 전망이다. 최근 윤석열 검찰 총장에 대한 이른바 '항명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윤 총장의 인사 의견 미제출을 문제 삼아 징계 또는 해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이밖에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 대한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새로운 규제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