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뒷감당 못하고 난관에 부딪칠 수 있어"
"황교안에게 3원칙 받지 말라 이야기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한국당과 새보수당 및 보수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돼 전날 출범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2019.07.08 kilroy023@newspim.com |
김진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거(혁통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여기에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마는 무조건 통합, 통합 이러다 보면 통합 프레임에 갇혀서 뒷감당을 못하고 나중에 빠져나올 수도 없는 이런 난관에 부딪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쪽 편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우리 당에서 '그래 통합해야 되니까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하다가 나중에는 안방 내주고 옷도 다 벗기고 이런 상황이 와도 '이제는 못하겠어, 더 이상 못 들어주겠어' 이럴 수가 없다"며 "그렇게 되면 마치 통합을 거부하는 개혁을 거부하는 사람처럼 낙인이 찍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소위 유승민의 3원칙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라, 황교안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이라며 "하려면 그냥 아무 조건 없이 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한쪽 편이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서 어떻게 금배지 한 번 더 달아보려고 하는 것에 한국당이 끌려가면 한국당의 터줏대감들, 오래된 당원들은 '야, 이거 뭐야 기껏 힘들게 황교안 대표 뽑아놨더니 무슨 대표가 또 다른 사람이 되는 거야?' 이래서 화가 나서 오히려 투표장에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의 3원칙을 받지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전제조건이 아니고 결국은 그 사람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겠다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가 3원칙을 수용한다고 밝히려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 때문에 무산됐다는 내용을 확인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린 것은 맞다. 왜냐면 황 대표가 이런 정치 용어에 다소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자, 이걸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이거 나중에 큰 후한이 된다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인정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한 번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며 "추상적이고 애매한 표현을 가지고 잘못 발을 디뎠다간 계속 끌려 들어갈 수 있으니 처음부터 샅바싸움 조건 달지 말고 아무 조건 없이 하는 게 제대로 된 자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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