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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로 건설업계 '긴장'...현대·삼성ENG 공사잔액 8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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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란 인접지 공사잔액 4.6조…삼성ENG 3.3조
"이란 vs 미국 확전 발생 전까지 과도한 우려는 일러"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이란 리스크로 해외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페르시아만 인접 지역에 수조원대 해외공사를 진행중인 건설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9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페르시아만 인접 지역에서 진행중인 사업의 공사잔액은 4조6096억6600만원 규모다. 이는 페르시아만 주변에 진출한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액수다.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사업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오일처리 시설 신설 및 확장 공사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장 부대시설 공사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항 건설공사 ▲카타르 알 부스탄 남부 고속도로 확장 및 신설 공사다.

이 중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공사잔액 4228억8000만원), 카타르 알 부스탄 남부 고속도로 확장 및 신설 공사(공사잔액 3174억5000만원)는 공사잔액이 계약금액의 23%, 51%를 차지한다. 공사가 이처럼 초중반 또는 중반부에 있을 경우 시작 또는 마무리 단계인 다른 사업장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

UAE 원전 건설공사(1923억6500만원)는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항 건설공사(1조5560억8700만원)는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이란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두 사업장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다음으로 페르시아만 인접지역 공사잔액(3조3280억원)이 많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UAE 아드녹 리파이닝 원유처리시설 프로젝트(2조4329억원)다. 이어 ▲UAE 아드녹리파이닝 폐열 회수처리 시설(4221억원) ▲사우디아라비아 EO/EG 플랜트 통합 프로젝트(3260억원)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MAB 1번 패키지(1470억원) 순이다.

이 중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는 공사잔액이 계약금액의 8% 정도다. 반면 나머지 세 사업장은 공사잔액이 계약금의 40~79%를 차지해 이란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로 관심을 받는 호루무즈 해협. [자료=시사상식사전]

이어 대우건설(공사잔액 9468억5500만원), GS건설(8213억9500만원), 대림산업(4252억3600만원), 삼성물산(4129억8700만원)도 페르시아만 인접 지역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수주한 이라크 알포 접속도로 현장(공사잔액 845억1200만원) 외에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5319억7000만원) ▲카타르 이링고속도로 프로젝트(2666억6900만원) ▲이라크 알포 그랜드 포트 프로젝트(637억400만원)가 있다. 이라크 알포 접속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업장은 공사잔액이 계약금액의 8~39% 수준이다.

GS건설은 이란 위기에 따른 충격이 다소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시아만에 있는 사업장 4곳 중 3곳이 작년 말 준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공사잔액 7088억2100만원)는 오는 2022년 2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잔액은 계약금액의 27% 정도다.

대림산업은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공장 건설사업(3923억8300만원)을 내년 3월 준공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공사잔액은 계약금액의 75%로 아직 절반 이상 남았다. 쿠웨이트 KNPC SHFP 현장은 작년 11월 조기 준공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UHP RO Expansion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며 공사잔액은 4129억8700만원으로 계약금의 89%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이란 주변에 다수 사업장을 갖고 있지만 과도한 우려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현재로서는 이란 사태의 직접적 타격을 받지 않은데다 일부 사업장은 아직 착공도 안 했기 때문이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현대건설이 사우디 마잔에서 수주한 오일처리 시설 및 확장 공사와 가스처리 공장 부대시설 공사는 아직 설계 단계에 있다"며 "실제 착공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마잔은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며 대우건설, GS건설 현장 중에는 공사가 거의 끝났거나 시작도 안 한 곳도 있다"며 "지역이 봉쇄되거나 이란 사태에 따른 확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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