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란 사태로 건설업계 '긴장'...현대·삼성ENG 공사잔액 8조 규모

기사입력 : 2020년01월09일 15:43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16:32

현대건설, 이란 인접지 공사잔액 4.6조…삼성ENG 3.3조
"이란 vs 미국 확전 발생 전까지 과도한 우려는 일러"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이란 리스크로 해외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페르시아만 인접 지역에 수조원대 해외공사를 진행중인 건설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9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페르시아만 인접 지역에서 진행중인 사업의 공사잔액은 4조6096억6600만원 규모다. 이는 페르시아만 주변에 진출한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액수다.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사업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오일처리 시설 신설 및 확장 공사 ▲사우디 마잔 가스처리 공장 부대시설 공사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항 건설공사 ▲카타르 알 부스탄 남부 고속도로 확장 및 신설 공사다.

이 중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공사잔액 4228억8000만원), 카타르 알 부스탄 남부 고속도로 확장 및 신설 공사(공사잔액 3174억5000만원)는 공사잔액이 계약금액의 23%, 51%를 차지한다. 공사가 이처럼 초중반 또는 중반부에 있을 경우 시작 또는 마무리 단계인 다른 사업장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

UAE 원전 건설공사(1923억6500만원)는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항 건설공사(1조5560억8700만원)는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이란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두 사업장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다음으로 페르시아만 인접지역 공사잔액(3조3280억원)이 많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UAE 아드녹 리파이닝 원유처리시설 프로젝트(2조4329억원)다. 이어 ▲UAE 아드녹리파이닝 폐열 회수처리 시설(4221억원) ▲사우디아라비아 EO/EG 플랜트 통합 프로젝트(3260억원)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MAB 1번 패키지(1470억원) 순이다.

이 중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는 공사잔액이 계약금액의 8% 정도다. 반면 나머지 세 사업장은 공사잔액이 계약금의 40~79%를 차지해 이란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로 관심을 받는 호루무즈 해협. [자료=시사상식사전]

이어 대우건설(공사잔액 9468억5500만원), GS건설(8213억9500만원), 대림산업(4252억3600만원), 삼성물산(4129억8700만원)도 페르시아만 인접 지역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수주한 이라크 알포 접속도로 현장(공사잔액 845억1200만원) 외에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5319억7000만원) ▲카타르 이링고속도로 프로젝트(2666억6900만원) ▲이라크 알포 그랜드 포트 프로젝트(637억400만원)가 있다. 이라크 알포 접속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업장은 공사잔액이 계약금액의 8~39% 수준이다.

GS건설은 이란 위기에 따른 충격이 다소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시아만에 있는 사업장 4곳 중 3곳이 작년 말 준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공사잔액 7088억2100만원)는 오는 2022년 2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잔액은 계약금액의 27% 정도다.

대림산업은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공장 건설사업(3923억8300만원)을 내년 3월 준공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공사잔액은 계약금액의 75%로 아직 절반 이상 남았다. 쿠웨이트 KNPC SHFP 현장은 작년 11월 조기 준공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UHP RO Expansion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며 공사잔액은 4129억8700만원으로 계약금의 89%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이란 주변에 다수 사업장을 갖고 있지만 과도한 우려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현재로서는 이란 사태의 직접적 타격을 받지 않은데다 일부 사업장은 아직 착공도 안 했기 때문이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현대건설이 사우디 마잔에서 수주한 오일처리 시설 및 확장 공사와 가스처리 공장 부대시설 공사는 아직 설계 단계에 있다"며 "실제 착공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마잔은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며 대우건설, GS건설 현장 중에는 공사가 거의 끝났거나 시작도 안 한 곳도 있다"며 "지역이 봉쇄되거나 이란 사태에 따른 확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