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 9일 열리는 아시안투어 홍콩오픈에서 초반 같은 조로 편성돼 주목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 우승자 새들로스키, 최호성보다 70~80야드 더 날리지만 쇼트게임 약해
18세 '신예' 김주형은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로리, 아시안투어 상금왕 재즈와 동반 플레이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세계에서 볼을 가장 멀리 치는 선수와 스윙이 가장 독특한 선수가 샷대결을 벌인다.
주인공은 제이미 새들로스키(31·캐나다)와 최호성(47)이다. 무대는 9일 홍콩GC(파70·길이6710야드)에서 시작하는 아시안투어 홍콩오픈(총상금 100만달러)이다.
두 선수는 이날 오전 11시20분(현지시간) 일본의 세키도 나오키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제이미 새들로스키. 350야드를 어렵지 않게 날리는 그가 홍콩오픈 1,2라운드에서 독특한 스윙폼을 지닌 최호성과 같은 조로 편성돼 샷 대결을 벌인다. 최호성의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약 280야드였다. [사진=미국PGA투어] |
이 대회는 원래 지난해 11월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홍콩 시위 사태로 순연돼 아시안투어 대회로는 올해 처음 치러지게 됐다. 지난 대회까지 유러피언투어를 겸해 열렸으나 일정 변경으로 인해 이번에는 아시안투어로만 치러지는데도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셰인 로리(아일랜드), 세계랭킹 16위 토니 피나우(미국) 등 이름있는 선수들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최호성을 비롯해 문경준·이태희·장이근·이수민·위창수·문도엽, 그리고 지난해 11월 17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우승한 김주형 등 14명이 나간다.
'늦깎이 골퍼' 최호성은 지난해 11월 일본골프투어(JGTO) 헤이와 PGM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JGTO 시즌 상금랭킹 10위를 기록했다. 독특한 스윙 폼 덕분에 지난해 미국PGA투어 대회에도 초청받아 출전했다. 그의 지난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79.89야드다. 이 부문 JGTO 랭킹 76위로 '단타자' 축에 든다.
새들로스키는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2008, 2009년)나 우승한 세계적 장타자다. 2007년 프로 전향 선언을 했으나 장타 대회에 주력하다가 2013년 매킨지투어·캐나다(PGA투어 캐나다)에 데뷔한 후 콘페리투어(미국PGA투어 2부투어)와 아시안투어 등에도 가끔 모습을 드러냈다. 내놓을만한 성적은 없으나 특유의 장타력 덕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새들로스키는 2017년 5월 미국PGA투어 딘&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적이 있다. 프로 전향 후 51개 대회만에 처음 출전하는 미국PGA투어 대회였다. 당시 첫 홀 티샷을 365야드나 날려 이름값을 했다. 2018년에도 미국PGA투어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했으나 커트탈락했다.
그는 파5홀에서 쇼트아이언이나 미드아이언으로 '손쉽게' 2온을 하는 선수다. 드라이버샷을 마음먹고 치면 350야드는 보낸다. 최호성보다 70~80야드는 더 날리는 셈이다.
그러나 골프 스코어는 장타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또 장타자들은 대개 쇼트게임이 약하다. 대회 코스인 홍콩GC는 파5홀이 두 개밖에 안되고, 홀마다 양옆에 큰 나무들이 즐비해 장타력보다는 정교한 샷을 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새들로스키가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신예' 김주형은 1,2라운드에서 메이저 챔피언 로리, 지난해 코오롱 한국오픈 챔피언이자 아시안투어 상금왕인 재즈 자네와타나농드(태국)와 함께 플레이한다. ksmk7543@newspim.com
최호성이 지난해 11월 JGTO 헤이와 PGM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후 특유의 피니시를 취하고 있다. 최호성은 그 대회에서 JGTO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사진=GDO] |
제이미 새들로스키가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드라이버샷 임팩트 장면. 미국 골프닷컴은 "새들로스키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386.8야드이며 '떠가는 거리'(캐리) 만 해도 미국PGA 투어프로보다 44%나 길다"고 보도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