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최고기록 경신했지만 시장전망 하회한 4Q 성적표
'상처뿐인 영광'..."TV·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 분석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3년 연속 연간 매출액 60조원' 타이틀을 지키고 연간 최대 매출액도 경신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86억원, 매출액 16조6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은 소폭(1.1%포인트) 개선됐고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도 30.3%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크게 미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증권사 컨센서스는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예상실적을 매출액 16조4601억원, 영업이익 2791억원으로 내놨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의 35%에 불과하다.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기상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전 사업부에서 기대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이 컸을 겄으로 보고 있다. HE사업본부의 경우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 등 각종 이벤트로 연말이 성수기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실적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실적의 상고하저 특성상 1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개선되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