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주력상품인 해외형에 인컴형 얹어
한화, '고배당주' 필두 변동성 낮춘 상품+EMP
삼성, EMP 상품 다양화...대중화 목표
[서울=뉴스핌] 이현성 기자 = 지난해 ETF에 자금이 51조 넘게 몰리는 등 국내 ETF 시장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둔 가운데 각 운용사의 2020년 ETF 전략이 눈에 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운용사의 ETF 전략은 장기 투자로 활용될 수 있는 '인컴형 ETF'와 'EMP(ETF managed portfolio fund)'로 요약된다. 각 운용사마다 전략적 차이는 있지만 ETF 매니저들은 "연금자산 등 투자자산을 ETF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력 상품인 해외형 상품에 인컴형을 혼합한 ETF를 올해의 전략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8년 해외형 ETF 상품을 개발하고 현재 가장 많은 해외형 종목(42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부동산인프라채권ETF(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인공지능(AI) 기반의 액티브주식형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인프라채권ETF는 올해 초 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인컴형의 특징을 갖는 해외형 ETF를 추가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장(Growth)테마의 해외형 ETF, 중위험·중수익의 해외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연금자산으로 ETF를 운용하려는 투자자 니즈에 맞춰 관련 상품에 대한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인컴형 ETF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고배당주' 등의 대표 배당형 상품을 기반으로 변동성을 낮춘 상품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자산운용 ETF 매니저는 "시장보다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내는 전략보다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자산배분하는 것이 최근 시장 트렌드"라며 이와 관련해 인컴형 수요를 맞추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ETF 시장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은 EMP(ETF managed portfolio fund)가 될 전망이다. EMP는 ETF를 펀드로 묶어 투자하는 상품으로 ETF로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을 한다. 자산배분을 ETF로 하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극대화되고 변동성 위험이 낮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EMP는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EMP처럼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규모가 큰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보수에도 민감하다. EMP는 펀드보다 보수가 낮은 것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저렴한 보수를 원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EMP로 활용할 수 있는 ETF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에도 EMP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ETF를 많이 상장하는 것이 추세인데 이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EMP 수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스마트베타를 이용해 다양한 섹터, 테마에 투자하는 ETF도 관심있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도 올해 EMP 상품 다양화가 가장 큰 전략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는 EMP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더 알려진 상품이지만 궁극적으로는 EMP를 대중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EMP를 대중화해 개인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hslee@new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