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검찰 인사' 질문에 묵묵부답
법무부 "새해 인사 비롯 덕담과 환담"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첫 공식 상견례를 마쳤다. 다만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임박한 검찰 고위직 인사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7일 오후 4시부터 약 35분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장관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대검 측 강남일(50·23기) 차장검사, 법무부 측 김오수(56·20기) 차관, 이성윤(58·23기) 검찰국장이 배석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회동을 마치고 7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01.07 dlsgur9757@newspim.com |
윤 총장은 이날 추 장관에게 전달한 메시지, 검찰 인사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윤 총장은 '법무부와 청와대에서 얘기 중인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검찰 구성원들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입장은 유효한가' 등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추 장관과의 회동을 앞두고도 '추미애 장관과 만나서 검사 인사 관련 이야기를 교환할 것인가', '대검 수사 지휘부 대폭 교체라는 관측이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등 질문에 함구한 채 빠른 걸음으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추 장관 역시 말을 아끼긴 마찬가지였다. 윤 총장보다 1시간 먼저 청사로 출근한 추 장관은 '오늘 윤 총장과 만나 인사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청와대 여권을 수사하는 (검찰) 지휘부를 인사 대상자에 포함했나', '검찰국장 등에 비검사 출신을 임용할 계획인가' 등 질문에 침묵으로 답했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선 검찰 인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개혁 현안 전반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주고받은 선에서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첫 상견례가 끝나고 "오늘 면담은 법무부 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인 예방이었다"며 "새해 인사를 비롯해 덕담과 환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추 장관은 검찰개혁 입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윤 총장에게 협조를 당부했다"며 "윤 총장은 이에 적극 공감하며 장관 재임 중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법무부 장관 취임에 따라 법무부 외청장 및 산하 기관장이 법무부로 예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통상 법무부 장관은 취임 후 검찰총장과 외부에서 만나 검찰 인사안을 협의하는 관례가 있었지만 추 장관의 경우 아직까지 윤 총장과 별도의 만남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인사권 행사 과정에서 윤 총장을 이른바 '패싱'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애초부터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따로 만나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검찰 인사 관련 언급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인사 관련 의견 청취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별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추 장관은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 구상을 마무리하고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조만간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의 승진·전보 인사에 관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윤 총장의 오른팔과 왼팔인 한동훈(27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의 인사 조치 여부다.
또 배성범(23기)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24기) 서울동부지검장 등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추 장관이 검찰 내부의 집단 반발과 편향 인사라는 여론을 감안해 인사 폭을 최소화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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