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미국이 각국 외교공관의 불가침 원칙을 강조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성명 채택을 막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체적 맥락이 담겨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는 외교공관의 불가침 원칙을 강조하는 안보리 성명을 내놓으려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7개국이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규탄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성명 발표에 동의하지 않아 유엔 안보리가 침묵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안보리 성명은 법적 구속력은 낮지만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안보리를 구성하는 상임이사국 5개국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 간 합의를 거쳐야 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습격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려면 최근의 상황도 함께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 발표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이후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공습이 발생하면서 진행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적 맥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이 외교공관 불가침 원칙을 어기는 것을 더 많이 목격했다면서 "만일 안보리가 (미 대사관 피격 사태와 관련해) 무언가를 하려면 전체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지지세력의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으로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높아졌다. 이후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에 의해 피살됨에 따라 중동 지역 전운은 심화되고 있다.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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