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이란 군사력 '피의 보복' 가능한가..."미사일 전력 중동 최대"

기사입력 : 2020년01월06일 17:29

최종수정 : 2020년01월06일 17:50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이 군부 실력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무인기(드론)에 의해 살해된 데 대해 '가혹한 보복'을 공언한 이후 이란의 군사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이란은 미국과 전면적 해전 및 공중전을 펼칠만한 전통적 군사력은 갖추고 있지 않지만, 미사일과 드론, 사이버공격 등 비대칭 전력에서는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소유의 석유시설. 2019.09.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군 규모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정규군 35만명, 혁명수비대(IRGC) 15만 명 이상, IRGC 소속 해군 병력 2만 명 등을 포함해 52만2000명의 병력을 갖추고 있다.

IRGC 소속 해군 병력은 원유 주요 수송지이자 중동의 화약고로 떠오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활동하며 지난해 외국 국적 유조선과 몇 차례 충돌을 빚은 바 있다.

IRGC는 국내 시위 등을 진압하는 준경찰역의 바시즈 민병대도 통솔한다. 유사 시 동원할 수 있는 바시즈 민병대 규모는 수십만명에 이른다.

IRGC는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40년 전에 수립돼 이란에서 가장 강한 군사,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규군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란에서 가장 권력이 막강한 군 세력이다.

◆ 해외 군사 활동

솔레이마니가 통솔했던 IRGC 산하 쿠드스군은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며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보고한다. 병력 규모는 약 5000명이다.

쿠드스군은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군부 세력을 지원하고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IS)의 격퇴를 도운 시아파 민병세력을 원조하는 활동을 하며 이들 지역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을 키워 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쿠드스군이 이보다 큰 역할을 하며 레바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등 미국이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지명한 단체들에 자금, 훈련, 무기, 장비 등을 제공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경제 제재 등으로 무기 수입이 어려워 여타 중동 국가들에 비하면 무기 수입 규모가 미미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9~2018년 이란의 국방 관련 수입 규모는 같은 기간 사우디의 3.5%에 불과하다. 이란의 국방 관련 수입품은 대부분 러시아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 강력한 미사일 전력

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비하면 미사일 전력이 강하다. 미 국방부는 이란이 중단거리 미사일 중심으로 중동에서 미사일 전력이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란은 대륙간 미사일 개발을 위해 우주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이란은 원칙적으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로 인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핵합의 자체가 모호해진 만큼 개발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장거리 미사일이 없다 해도 사우디와 이스라엘까지 중동국 대부분은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사정권 내에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은 이란의 탄도 및 순항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시스템을 배치했다.

중동 지역 대부분이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사정권 내에 있다. [사진=구글맵]

◆ 무인기와 사이버 전력도 강해

이란은 수년 간 제재를 받는 동안 무인기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란의 무인기는 2016년 이후 IS 격퇴에 꾸준히 활용돼 왔다. 또한 시리아 기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군용 무인기가 이스라엘 영해를 침범한 적도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이란 무인기가 미군 정찰 무인기를 격추했다.

이란은 무인기 기술을 동맹이나 중동에서 이란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세력에게 넘기기도 한다. 지난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은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자처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또한 이란은 2010년 자국 핵 시설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은 후 사이버 전력도 상당히 강화했다.

IRGC는 자체 사이버 부대를 갖추고, 상업과 군사 분야에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군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 우주항공·국방·에너지·원자재·통신 기업들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의 사진을 들고 반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란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