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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전면전' 아닌 '대리전' 보복 나설 듯

기사입력 : 2020년01월06일 11:38

최종수정 : 2020년01월06일 12:33

이라크 내 민병대 통한 첫 보복 예상...軍시설 목표
중동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분단 양상 심화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군의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로 인한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란은 미국에 '가혹한 보복'을 다짐했고, 미국은 공격이 있을 경우 주요 시설 52곳에 대해 반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는 등 양측의 언사가 전쟁 직전을 방불케 한다.

국제 전문가 다수는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로 비롯된 갈등 국면의 향배가 이란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란이 미국과 전면전을 치르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대신 중동 대리세력을 통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나아가 중동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분단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세력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라크 국기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20.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전면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5일(현지시간)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 이번 대치 국면의 방향키는 '일격'을 당한 이란이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란이 보복을 예고했음에도 미국과 전면전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사력 자체가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데다 중동 내에서 의존할 세력이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 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역외 지지 세력은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뿐인데, 이들 국가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과 전쟁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 제시된다. 러시아 싱크탱크 전략기술분석센터의 루슬란 푸호프 소장은 "러시아는 이 난투극에 휘말릴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이란에 대한 지지 표명을 큰 소리로 계속하겠지만 가능한 (물리적 충돌과는) 거리를 두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이란이 행동에 나설 것임은 분명하나 직접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대내외적 상황을 봤을 때 희박하다는 얘기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공격보다는 ▲작년 5~6월 호르무즈 해협 등지에서 유조선들에 대한 기뢰 공격과 나포 ▲작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처럼 주변의 친이란 세력을 활용해 미국에 타격을 입히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이란, 대리세력 통해 보복 나설 듯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은 우선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를 앞세운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기지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시작됐고,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때 이 단체 창설자도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 당시 시아파 민병대는 미군 약 600명을 사망시킨 전력이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중동에 있는 친이란 무장정파들을 활용하는 것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친미 수니파 국가들의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도 시나리오로 언급된다. 미국 등은 지난해 9월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란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란과 대리 세력들의 공격이 정교하다는 얘기다.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인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혀 국지적인 형태로 반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 국제사회 '중동 내 편가르기' 심화

이번 솔레이마니 피살 사태로 중동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분단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란을 비롯해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원하는 중국·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친미 수니파 국가·이스라엘 간의 편가르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3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마치고 "미국의 행동은 국제법의 규범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4일 자리프 장관과 전화를 통해 "미국에 무력행사를 남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유럽 국가들은 이란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선언으로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날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수 제한, 우라늄 농축 가능 수준, 핵 연구개발활동 등 JCPOA에 명시된 어떤 규정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핵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핵협정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에 핵협정 조건들을 준수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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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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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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