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후지필름홀딩스가 미국의 제록스와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지필름홀딩스가 제록스와의 사무기기 판매 제휴를 해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후지필름은 자회사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제록스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해 왔지만, 제휴 계약을 내년 3월 말로 종료하기로 결정하고 5일 제록스에 이 같은 방침을 통지했다.
제휴 계약이 종료되면 후지필름은 '후지제록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한편, 매년 100억엔(약 1000억원) 이상을 지불해 왔던 브랜드 사용료는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된다.
후지필름과 제록스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휴 관계 해소에 따라 후지제록스는 내년 4월 '후지필름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앞으로는 자사 브랜드를 설립해 제록스가 판매를 담당해 왔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후지제록스는 후지필름과 제록스가 합작해 1962년 설립했다. 2018년에는 후지필름이 제록스 인수를 발표했지만 제록스 대주주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후지필름은 지난해 11월 제록스가 보유하고 있던 25%의 후지제록스 주식을 전부 인수하면서 합작 관계를 해소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사무기기의 주력 제품인 A3레이저 복사기·복합기의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양사는 2018년 기준 합계 16.6%를 기록하며 리코와 캐논(각각 17%)에 이어 세계 3위다. 각각의 점유율은 후지제록스가 9% 전후, 제록스가 7% 전후이다.
제휴 관계였던 양사가 라이벌 관계로 돌아서면서 향후 전 세계 사무기기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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