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공습을 시행해 이란 내 이인자로 불리는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증폭되며 위험자산 선호를 꺾어놨다. 다만 유가가 오르며 일부 석유 기업의 주가가 오른 점은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8.10포인트(0.24%) 상승한 7622.40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66.79포인트(1.25%) 내린 1만3219.1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2.66포인트(0.04%) 오른 6044.16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39포인트(0.33%) 하락한 418.33으로 집계됐다.
이날 세계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공습을 개시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하고 이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 측은 보복을 경고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새해를 맞아 고작 3일째인데 엄청나게 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책상 위에 오늘 아침 얹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와 중국의 부양책 발표에 따라 상승 출발한 세계 증시는 올해 상승 흐름으로 출발했다. 전날 유럽 주식 벤치마크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단 1포인트 남긴 채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매도세가 펼쳐지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트레이더들이 새해를 맞아 포지션을 다시 취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중동 긴장감은 강한 랠리 후 주식을 줄이기 위한 좋은 구실"이라면서 "우리는 다소의 긴장감과 유가 상승을 며칠 동안 볼 수 있지만, 이것이 세계 주식시장을 탈선시킨다거나 매도세가 시작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은 항공주 약세로 이어졌다. 에어프랑스의 주가는 7% 넘게 내렸고 도이체루프트한자와 이지젯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이유로 BP와 로열더치셸은 각각 2.75%, 1.86% 씩 상승했다.
AJ 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중동에서의 공급 방해 가능성으로 유가가 오르는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이란이 다짐한 '가혹한 보복'의 형태와 중국, 러시아 등 이란에 우호적인 나라의 반응에 따라 주식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런던 장 마감 무렵 유로/달러 환율은 0.05% 오른 1.1178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6.1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0.280%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 1개월.[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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