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 군부 실력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 중 사살된 데 대해 각국에서는 중동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자제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공습을 감행,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세력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라크 국기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20.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고 "중국은 국제관계에서의 무력 사용을 언제나 반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유관국, 특히 미국에 긴장을 고조하지 않도록 자제하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일"이라며 "최우선 사안은 중동 지역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이란 내 자국 국민들에게 집회 장소 등을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살로 중동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국들은 일제히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공습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그들의 불량한 모험주의에 따른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살을 '암살'이라고 부르며, "바그다드 공항에서 공습을 감행한 것은 이라크에 대한 침공 행위이자 주권 침해인 동시에 미군의 이라크 주둔 조건도 위반하는 것"라고 비난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사령관인 카이스 알카잘리는 전사들에게 다가올 전투에 준비하라며 이라크의 미군 주둔은 곧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예프 하산 나스랄라 레바논 헤즈볼라 지도자는 "시아파 민병대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길을 따를 것"이라며 "미국은 이러한 '대형 범죄'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며, 이에 대한 처벌은 모든 전사들의 임무"라고 밝혔다.
시리아 또한 이번 공습을 "반역적이고 범죄적인 미국의 공격"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지역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고 이라크의 불안정은 미국의 책임"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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