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등 이해관계자 600명 초청...신년사 발표 없이 스탠딩으로
마지막 건배 제의하며 "행복 만들어야 복 받는다" 분위기 업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회장이 2일 신년사 없이 스탠딩으로 진행한 파격적 신년회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한 신년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 없이도 구성원들이 잘 해 줬습니다"라고 답했다.
그간 구성원들의 행복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새롭게 구성한 이번 행사에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회에 참석했다. 2020.01.02 sjh@newspim.com |
이번 SK그룹의 신년회는 파격적으로 구성됐다. 우선 최태원 회장의 별도 신년 인사회를 없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관계자 대표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간 대담 등으로 꾸몄다.
참석자 구성에서도 변화를 줬다. SK 주요 관계사 임직원들만 참석하는 것이 아닌 시민과 고객들까지 초청, 600여명이 자리했다.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은 의자에 앉아있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선 채로 발표를 청취했다. 때문에 행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SK는 참석자들을 위해 핑거푸드와 와인, 음료를 준비해 마치 스탠딩 파티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 자리한 최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도 발표자가 아닌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제언을 듣는 입장에서 행사에 참여했다.
최 회장의 역할은 행사 말미에 건배사만 하는 정도였다. 그는 "안나오는 게 콘셉트였는데 이상하다고들 해서 나왔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하지만 어디서 복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만들어야 복을 받는다"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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