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의 저출산 상황에 대해 "국난이라고 불릴만 한 상황"이라며 담당 각료에게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인구동태통계 연간 추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86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5.92% 급감한 것으로 해당 통계가 작성된 1899년 이래 처음으로 90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출생 감소율이 5%를 넘긴 건 지난 1989년 이래 3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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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저출산 대책을 담당하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일억총활약담당상과 약 30분간 회담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신생아 출생 수를 언급하며 "대단히 중대한 사태로 국난(國難)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내거는 '희망 출산률 1.8' 달성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회담을 마친 뒤 에토 일억총활약담당상은 기자단과 만나 "금년도 중 발표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의 새로은 '저출산사회 대책 대강'에서 저출산 대책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출산수 급감과 관련해 후생노동성 측은 복수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출산기 여성 인구의 감소다.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2019년 7월 시점에서 25~39세 여성의 수는 969만명으로 전년 동월비 21만명 감소했다.
또한 올해 새로운 덴노(天皇·일왕) 즉위로 새 연호에 맞춰 결혼과 출산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혼인 수는 되레 전년비 0.59% 감소한 58만3000쌍에 그쳤던 점도 출산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만 후생노동성 인구동태·보건사회통계실은 "레이와가 시작됐던 5월 혼인 수는 전년 동월 비 약 2배로 증가하는 등 '레이와 혼인'의 현상 자체는 있었다"며 "혼인을 5월 이후로 미뤘던 부부들의 출산 시기도 뒤로 미뤄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2020년 이후에는 출산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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