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NSC 보좌관, 하마평에 가장 자주 올라"
"비건, 폼페이오 물러나면 대행...장관직은 원치 않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내년 상원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비해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WP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년 상원의원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행정부 내에서 후임을 놓고 이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과 당국자들에게 후임 후보군을 타진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이 캔자스주(州)의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를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선거에서 캔자스 상원의원 자리가 민주당에 빼앗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캔자스는 폼페이오 장관의 정치적 고향이다.
매코널 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이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거론, 이를 위해서는 상원의원이 필수라고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이오 장관이 캔자스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를 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이 캔자스에서 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면 폼페이오 장관도 생각을 바꿀 것이라며 그가 출마한다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하는 등 출마를 부추겼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달 새롭게 개설한 트위터에 캔자스 농가 사진을 올리는 등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행정부 내에서 차기 국무장관직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의원 및 당국자들과 함께 후보군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떠나면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副)장관이 당분간 장관 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임 시점에 따라 비건 부장관이 내년 대선까지 대행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대표는 장관직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군에 올라가 있다고 로긴 칼럼니스트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후임으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인사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있다가 지난 9월 존 볼턴 후임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후보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온건한 성향과 재무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가까스로 인준안이 가결된 점, 경륜이 부족한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 밖에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톰 코튼 상원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긴 칼럼니스트는 국무장관 직을 둘러싼 경쟁은 폼페이오 장관이 내년 상원의원 출마에 대한 확실한 의사를 표명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그가 불출마를 결정한다면 경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까지 보류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