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대구시민의날' 제정 후 37년 만에 조례개정
시민원탁회의 등 시민 공론화 거쳐 제정...자긍심 담아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일제강점기 대구지역의 대표적 독립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기리는 기념일인 '2월21일'이 새 '대구시민의 날'로 공식 공포된다.
대구시는 '대구광역시 시민의 날 및 대구시민주간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시민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 21일을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로 정하고 24일 공포한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시청사 전경[사진=대구시] |
대구시는 새 '대구시민의 날' 제정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전문가포럼, 초점 집단토론, 시민설문조사,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와 시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 왔다.
또 지난해 12월 20일 개최된 '제15회 대구시민원탁회의'에서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이자 대구시민주간의 첫날인 '2월 21일'을 새로운 시민의 날로 선택했다.
이어 다양한 시민의견을 존중해 '시민의 날' 변경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조례는 '시민의 날' 변경과 함께 대구 시민주간 명문화, 시민의 날과 대구시민주간 기념행사 실시, 시민 주도 대구시민주간 운영을 위한 시민추진위원회 설치 등을 담고 있다.
조례는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제271회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의․의결됐다.
지금까지 대구시는 시가 직할시로 승격된 지난 '1981년 7월1일부터 100일째 되는 '10월8일'을 지난1982년부터 '대구시민의날'로 정해, 운영해 왔다.
이와관련 대구시민들은 '대구시민의 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들어 변경 필요성을 제기하고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을 대구시민의날로 새롭게 정하자는 여론이 비등하게 제기돼 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로운 '시민의 날' 선포와 '2․28민주운동' 60주년을 맞는 2020년을 대구시민정신의 대도약의 발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내년도 대구시민주간은 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고 동참하는 시민 대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새 '대구시민의날'로 공포되는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제 경제침탈에 대항해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전 국민이 참여한 세계최초 시민주도의 경제주권수호운동으로 지난 1997년 아이엠에프(IMF)외환위기시 금모으기 운동으로 발현되고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시 유럽국가에서 새로운 경제회복모델로 주목받는 등 세계적인 재정위기 극복사례로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관련 기록물은 동양의 시민 책임의식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10월 3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