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하천·바다 거쳐 식탁으로

기사입력 : 2019년12월23일 16:49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17:42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트리가 등장했다. 높이 5m, 직경 3m에 이르는 원뿔형 구조물의 이름은 말 그대로 '꽁초트리'. 알루미늄 철제 구조 위에 덧대어진 담배꽁초만 7만여개, 무게는 약 50kg에 달한다.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이 기획한 꽁초트리가 완성되기까지 지난 한 달간 자원봉사자 124명이 길거리에서 꽁초를 주워 붙이는 작업이 수반돼야 했다.

이들이 꽁초트리를 만든 이유는 트리의 부제에 함축적으로 나타나 있다. '티끌 모아 태산.'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들이 막대한 양의 폐기물로 쌓이고, 끝내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와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2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2시간동안 서울 강남구 KT&G 본사 앞에 높이 5m, 직경 3m '꽁초트리'를 설치, "담배꽁초는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2019.12.23. hwyoon@newspim.
   

◆담배꽁초 '미세플라스틱', 먹이사슬 거쳐 인체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담배 판매량의 3분의 2가 담배꽁초로 아무렇게나 버려진다. 약 4조개의 담배꽁초가 버려지는 셈이다.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는 빗물이나 바람에 휩쓸려 하수구로 들어간다. 담배꽁초는 다시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지면 물고기나 조개 등이 이를 먹는다. 이 물고기나 조개가 포획돼 우리 식탁에 올라 인체로 들어가는 전형적인 먹이사슬의 수순이다.

담배꽁초가 해양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상보다 큰 편이다. 국제환경단체 해양보존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수거한 해양쓰레기의 3분의 1이 담배꽁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해양구조단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32곳의 해안 및 해저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담배꽁초가 전체 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재활용 가능...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담배꽁초의 유해성과는 반대로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각심은 높지 않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시민들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담배꽁초가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지난 3월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7%(541명)가 '담배꽁초를 한 번이라도 길거리에 버려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담배 필터 성분이 플라스틱이며, 해양쓰레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아는가'라는 질문에는 63.5%(445명)가 '모른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 종합대책을 발표,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전 세계 해양쓰레기 1위'에 오른 담배 필터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담배 플라스틱 필터를 오는 2025년까지 절반가량으로, 2030년까진 80%까지 감소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유럽연합(EU)과는 대조적이다.

담배 필터 재활용 제도 도입과 플라스틱 필터 감축 유도 등 국가 차원에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움직임을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담배꽁초 중 종이와 담뱃잎 부분은 퇴비로,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 제품이나 가구 등을 제작하는데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 세계 담배필터의 90%가 플라스틱이 이용되는 상황에서 담배 생산 회사가 폐기물 처분 부담금으로 그 책임을 다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생산자책임 재활용(EPR) 제도 도입 등을 추진, 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