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미 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견제 차원으로 오픈소스 5G 네트워크 사업에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방부의 리사 포터 연구 및 개발 총괄은 기업들에 사실상 경쟁사들과 기술을 공유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뒤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픈소스 무선 접속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면 통신사들은 특정 하드웨어 설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업체의 기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오픈소스가 화웨이에 대한 대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그간 화웨이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에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압박해왔다.
포터 총괄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오픈소스 사업에 참여하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힘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관리들은 참여 기업에 세금 우대 혜택을 부여하는 등 유도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경쟁상대의 출현을 촉진할 수 있어 대형 네트워크 통신회사들에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네트워크 시장의 거물인 오라클과 시스코는 정부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 총괄은 오픈소스 네트워크 구성에 더 관심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유럽의 에릭슨·노키아 등을 대안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기업 가운데 무선 접근망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없어 외국기업에 투자하는 방향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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