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확실시되면서 20일 세계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되살아나며 파운드는 2년여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561.31포인트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지수는 이번 주 1% 이상 오르며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가 0.3% 오르고 있으며, 영국·프랑스·독일 증시도 비슷한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소폭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사상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S&P500 주가지수는 이번 주 1% 이상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해, 2018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사상최고 랠리를 기록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보합에 거래됐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1.2%, 월간 기준으로는 약 5%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미국발 무역 이슈에 대한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월 초에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며 현재 기술적 문제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은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관세를 보류하고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의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또한 미국 하원이 19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세계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독일 선행지표인 1월 소비자신뢰도가 예상을 뒤엎고 악화돼, 내년 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소비지출이 약화될 가능성을 신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강경한 조치에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재등장하면서 급반락한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주간 기준으로 2.4% 하락하며 2017년 말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예정대로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고 EU에 연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한 'EU 탈퇴협정 법안'(WAB)을 내년 1월 9일까지 하원에서 비준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급등한 파운드가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급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 1주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