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조선호텔 기업어음 신용등급 'A2'에서 'A2-'로 변경
객실공급 경쟁심화 및 임차운영호텔 개장 확대로 실적 불확실성 확대
"호텔롯데 중장단기적 재무지표 개선 쉽지 않을 듯"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객실 공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호텔업계의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외국인 입국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6일 신세계 조선호텔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변경했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면세사업 매각에도 레스케이프(호텔 브랜드)의 영업적자와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 객실공급 경쟁 심화와 임차운영호텔 개장 계획 확대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만 총 5개 호텔 1336개 실이 추가 공급됐다. 올해에도 안다즈서울강남, 나인트리프리미어인사동 등의 개관이 계속되면서 공급이 증가했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임차운영호텔의 고정비 부담, 국내 특급호텔 객실 공급경쟁 환경 등을 감안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호텔의 핵심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투자 재원 조달과 재무부담의 경감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사진=롯데면세점] |
나이스신용평가사(나신평)도 호텔업에 대해 해외 경기하락과 무역마찰 등 정치·사회적 변수에 따라 부정적인 사업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호텔롯데에 대해 "최근 한·중관계 개선 기조에도 수혜가 크지 않은데다, 자체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재무지표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성 둔화와 경쟁심화, 마케팅 부담 등으로 이익창출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181억원, 올 상반기에는 9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텔롯데가 처음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지난 2016년 수준에 미치진 못하지만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와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내년 경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나신평은 호텔업 전반에 대해선 점차 호텔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신평은 "서울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입지, 브랜드인지도, 시설경쟁력 등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텔의 시설 고급화와 수요 다변화로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정치적·사회적 이슈 등으로 인해 절대적인 영업수익 등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대부분이 설비투자를 마무리하면서 소요자금 부담도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