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재능기부' 프로그램 정규과목 편성
졸업생 기부에서 시작…후배들 참여로 선행 확산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육대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손으로 보는 졸업사진'을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 선물한다.
삼육대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 강당에서 12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흉상 전달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지난 2월 18일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 강당에서 열린 흉상 전달식. [사진=삼육대] 2019.12.19 iamkym@newspim.com |
앞서 삼육대는 이번 2학기부터 졸업필수 교과목인 '지역사회공헌'에 '3D 프린팅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한 학기 동안 3D 프린팅 기술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한빛맹학교 고등부 졸업생 전원에게 흉상을 제작해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초 삼육대를 졸업한 임진환(26) 씨의 재능기부에서 시작됐다. 3D 프린팅 설계사인 임씨는 자신의 기술과 회사 장비를 활용해 서울 한빛맹학교 졸업생 8명에게 '손으로 보는 졸업사진'(흉상)을 제작해 기부했다.
삼육대는 임씨를 돕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지역사회공헌'이라는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하고 재학생들을 참여시켰다. 약 63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총 40시간 과정으로 봉사시간과 학점도 인정했다.
올해에는 학생 10여명이 참여해 시각장애 학생 12명의 흉상을 제작했다. 임씨도 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후배들에게 3D 스캐닝·프린팅 전문기술을 가르치며 노하우를 전수했다. 흉상은 약 17㎝ 높이로, 이목구비와 머리 모양까지 학생들의 모습을 빼닮았다. 흉상 아래에는 점자로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졌다.
오덕신 대학일자리본부장은 "학교의 교육이념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기에 학교 내부에서도 상당히 큰 의미를 두고 지원하고 있다"며 "이처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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