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건설업 조사 결과
작년 SOC 예산↓…토목 매출·종사자↓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건설투자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정부 예산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토목건설업 매출액은 20% 넘게 급감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건설업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394조2000억원으로 2017년(392조)과 비교하면 2조2000억원(0.6%) 늘었다.
매출액 394조2000억원은 역대 최대치다. 하지만 2017년 9.1% 증가했던 건설업 매출액이 지난해 0%대로 주저앉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긍정적 해석하기는 어려운 지표다.
건설업 매출 증가율이 확 떨어진 배경에는 정부의 건설정책 방침이 자리 잡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건설업을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4대강 사업을 한 이명박 정부나 주택건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박근혜 정부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다. 이 기조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SOC 예산을 확 줄였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18년 기준 건설업조사 결과(기업실적 부문) [자료=통계청] 2019.12.18 ace@newspim.com |
문재인 정부 임기 첫해 22조1000억원이던 SOC 예산은 지난해 19조원으로 떨어졌다. SOC 예산 감소는 고스란히 토목 분야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토목건설업 매출액은 29조5000억원으로 2017년(3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20.7% 급감했다. 같은 기간 건물건설업 매출액은 208조에서 214조8000억원으로 3.2% 늘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4대강 사업 후 2014년 기점으로 토목 분야 매출액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진석 산업통계과장은 "2015년 주택 등 건물건설 계약이 많았다"며 "공사 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맺은 계약이 지난해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건물건설업과 토목건설업을 더한 종합건설업 매출액은 244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전기 및 통신공사업이나 시설물유지관리공사업 등 전문직별 공사업 매출액은 149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건설업 기업체는 7만5421개로 전년대비 3045개 늘었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169만8000명으로 2만8000명 늘었다. 다만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희비는 갈렸다. 건물건설업 기업체는 1년 사이에 649개 늘었지만 토목건설업체는 229개 줄었다. 건물건설업 종사자는 4만명 증가할 때 토목건설업 종사자는 7000명 감소했다.
100대 건설기업 매출액은 146조원으로 전년대비 5.5% 늘었다. 전체 매출액의 약 37.1%를 차지한다. 지난해 건설업에서 창출한 부가가치는 125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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