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북한이 수일 내로 중대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대북 긴장은 지난 2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다시금 고조될 것이라고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국장이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각)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이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거리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강행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행동에 나설 경우에 치러야 할 대가를 비롯해 가능한 대응책을 이미 준비해 둔 상황이라면서, 다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상대에게 가시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드는) '코피 전략(bloody nose)'이나 군사 옵션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노동신문] |
다만 그는 북한이 외교 노선을 포기하고 위기를 초래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대북 압박을 키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을 거론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 상황을 어두웠던 2017년 시절 긴장 상태로 되돌리겠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북한이 2017년 때처럼 일본 상공 위로 미사일을 쏠 가능성 등에 대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에게 언급했더니 트럼프 행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나 또다시 핵 대치 국면이 초래되는 상황은 피하길 희망한다는 일관적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이 만난 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매우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북한이 외교를 저버리고 위기를 조성한다면 미국은 압박을 가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017년 후반기에 강화된 최대 압박 전략이 더욱더 강경해질 것이라면서, 제재는 그저 시작일 뿐이며 보다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미국은 최소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대북제재 강화 요청하고, 북한의 사이버 행위에 대한 보다 공격적 캠페인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은행 등 북한의 자금 세탁을 조력하는 기관에 대한 적극적 제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직 협상과 외교의 길을 선택할 시간이 남아 있으며, 미국은 대화하고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혼자 할 수 없으며 북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북한이 기어코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으로의 회귀를 선택한다면 미국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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