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보다 청년 가산점 30% 높여
"당 젊어지기 위해 과감히 결정"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내년 치러질 21대 총선 경선 과정에서 청년과 여성에게 각각 최대 50%, 30%에 달하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에 가산점을 20% 부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가산점을 늘린 셈이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여성에 대한 경선 가산점 부여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한국당은 청년의 정치참여 기회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경선에서 최대 50%의 가산점을 청년에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9 kilroy023@newspim.com |
청년도 연령별로 나눠 경선일 기준 만 34세까지의 청년 중 신인에게는 50%의 가산점을 주고 신인이 아닌 사람은 40%의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만 35~39세 청년 경선자는 신인에 40%, 비신인에 30%의 가산점을 준다.
만 40~44세 청년의 경우는 신인과 비신인에 각각 30%,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여기서 신인과 비신인을 나누는 기준은 '당 내 경선을 포함해 선관위에서 관리하는 모든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뉜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과거 20대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에 20%의 가산점을 부여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상향된 수준"이라며 "참신하고 역량있는 청년들이 국회에 진입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청년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가산점도 최대 30%를 부여하기로 했다.
만 59세 이하 여성 신인에게는 30%, 비신인에게는 10%를 부여한다. 만 44세 이하인 여성 경선자는 청년 가산점의 기준을 적용받계 된다.
더불어 한국당은 만 45세 이상 만 59세 이상으로 청년층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정치 신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전 대변인은 "여성 정치의 참여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정치적 양성평등을 지향하고자 했다"며 "또 새인물과 새정치를 기대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정치 신인에 대해서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한국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도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는데, 중증 장애인이나 탈북자, 다문화 출신 후보자가 경선에 참여할 경우에도 각각 30%의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 유공자, 독립 유공자,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사수하기 위해 앞장선 공익제보자에게도 3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국회 사무처나 당직자,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에게도 가산점을 30% 부여하기로 했다.
한국당의 가산점 대상자는 경선에서 본인이 받은 득표율에 대해 가산점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만 34세 이하 청년 신인 정치인은 본인이 얻은 득표율의 50%를 가산점으로 받게 되는 셈이다.
만약 가산점 항목 중 여러 개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그 중 가장 높은 가산점 수치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진복 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은 "우리 당은 지금도 꼰대정당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청년들의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며 "당이 좀 더 젊어지고 국민 여론에 부합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과감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현역의원 30% 이상 컷오프를 하겠다고 한 것도) 신인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였다"며 "신인이 용기를 내서 뛰어들 수 있도록 경선시 가점·감점을 중요하게 따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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