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 일자를 조율 중에 있다고 5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18∼2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이슬람권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실현되면 이란 대통령으로서는 2000년 10월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지지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이란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에 있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미국 측의 태도나 긴장 완화를 모색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도 이란과 미국 간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6월 아베 총리는 이란을 방문해 로하니 대통령과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만났으며, 9월에도 미국 뉴욕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다시 회담했다.
문제는 촉박한 일자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20일까지 이슬람권 정상회의로 말레이시아에 머물러야 하고, 아베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23~2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에 양국 정부는 21일 또는 22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지난 5월 이후 미국의 제재에 대항하기 위해 핵협정 이행 중단 조치를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미국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이란은 내년 1월 새로운 대항 조치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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