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군 이어 외무성도 입장 발표 "불쾌함 자제할 수 없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에 대해 "실언이었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며칠 전 나토수뇌자회의 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 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어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며 "이로 하여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한층 달아오르고 있다"고 위협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정말 좋다"면서도 "우리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고존엄을 조롱하는듯한 이 대목에서 강한 불만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일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최 제1부상은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력사용과 비유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지금과 같이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