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뇌사' 발언과 관련, "당신부터 뇌사가 아닌지 확인하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에르도안의 발언은 '모욕'이라며 반발하는 등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마르마라 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뇌사 발언을 거론하며 "당신부터 먼저 뇌사가 아닌지 확인하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당신은 어떻게 뽐내야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나토에 분담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초보자'라고 지칭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마크롱은 너무 경험이 없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며 "이것이 바로 노란 조끼가 프랑스를 덮친 이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나토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최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시리아 북부 침공에 나선 터키 정부의 행보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르도안의 최근 발언은 성명이 아니라, 모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터키 대사를 초치, 이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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