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기초학력미달 11.8%..고2도 9%
남학생·읍면지역 부진 더 심각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중고생의 수학 기초학력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보다 남학생, 대도시보다 읍면지역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더 나쁘다.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9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3 학생의 11.8%가 수학 기초학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3 학생의 10명 중 1명 이상이 수학 과목에서 학교수업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학력 수준을 갖고 있다는 결과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지난해(11.1%)보다 0.7%p 늘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추이를 파악, 학교 교육정책의 기초자료로 쓰기 위해 매년 시행된다. 올해 평가는 중3·고2 학생 81만1754명의 약 3%인 2만493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치러졌다.
중3 학생의 수학 학력 저하는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심했다. 수학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중3 남학생은 13.6%로, 여학생(9.7%)보다 3.9%p 높았다. 지역별로는 읍면이 15.2%로, 대도시(10.3%)보다 4.9%p 높게 나타났다.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교육부가 중고생 학력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이 수학 기초학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11.29 kiluk@newspim.com |
고교생도 중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평가에서 고2 학생의 9%가 수학 학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학생(8.4%)보다 남학생(9.6%), 대도시(7.6%)보다 읍면(9.3%) 지역 학생의 학력 미달이 더 많았다.
국어와 영어의 학력 수준은 수학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이 국어 4.1%, 국어 3.3%, 고2는 국어 4%, 영어 3.6% 수준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는 중3 64.4%, 고2 64.7%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중3 1.7%, 고2 3.9% 각각 증가했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는 두드림학교를 올해 4018개에서 2022년까지 50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수립, 내년 1월 발표할 계획이다. 농어촌 학생들이 교육기회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농어촌 교육 여건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모든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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