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수포자’ 11%...갈수록 학생들 기초학력 떨어져
초2 집중학년제·책임지도제·학습도움센터 등 구축 예정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내년부터 서울시교육청 관내의 모든 초등학교 3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서울시교육청]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5일 ‘2020 서울 학생 기초학력 보장 방안’ 기자회견에서 “2월과 3월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적인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입문기에서 적응기로 넘어가는 초등학생 3학년과 새로운 학교급이 시작되는 중학교 1학년은 3월 중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단계적·통합적으로 구상했다.
단위학교에서 이뤄지는 1차 진단은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인 2월과 학생 집중의 달인 3월에 실시된다. 1차 진단은 이전 학년의 성장 이력, 상담, 관계성 파악, 진단 검사 등 통합적인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전년도 담임 교사와 신학년도 담임 교사 간 학습지원대상학생의 성장 이력을 통해 입체적으로 학생을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차 진단 결과,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심각한 학습지원대상학습지원대상학생을 지역학습도움센터에 의뢰해 2차 진단을 진행한다. 2차 진단은 정서·행동특성검사, 비언어성 지능검사, KOLRA 검사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차 진단에서 복합적인 요인의 특수 분야 중 난독·경계선지능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은 서울학습도움센터에 신설되는 전담팀에서 3차 진단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생 대상으론 읽기, 쓰기, 셈하기 영역 등에 대해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과 3R’(읽기·쓰기·셈하기) 검사도구 등을 활용해 실시한다.
중학교 1학년생은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과 3R’, 교과검사도구 등을 활용해 기초학력과 교과학습능력을 테스트 받는다.
학생 진단검사 결과는 학습지원 내용, 학습 태도와 노력 등과 함께 보호자에게 상담, 가정통신문 등 다양한 형식으로 통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부진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초2 집중학년제 운영 △중학교 기본학력 보장을 위한 책임지도제 확대 △현장밀착형 전문가 지원을 위한 지역별 학습도움센터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학생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방안을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그동안 못 누렸던 교육적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는 책임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8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수학 과목에서 11.1%의 중학생과 10.4%의 고등학생이 교육과정을 통해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성취 기준도를 충족하지 못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고등학교 국어 과목을 제외하고 전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아졌다.
kmkim@newspim.com